경제·금융

"시장불안 잠재울 특단대책 세워야"

■ 환율 급락… 전문가 진단美경제회복 지표 나올때까지 원高행진 이어질듯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속락은 심리적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정부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1,25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이 같은 하락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장원창 박사(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당초 예상과는 달리 원화강세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예금마저 시장에서 매물로 쏟아지며 원화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초 원ㆍ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26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기본적인 여건이 확실히 개선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경제여건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최근의 환율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확신을 뒷받침해줄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화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신승관 박사(무역연구소 연구위원) 최근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크게 오른 것은 달러화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대로라면 모든 기업들이 수출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익감소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80원 수준에서 10개 중소기업 중 1개사는 이미 수출할수록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도 환율하락으로 2ㆍ4분기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락이 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 빚어진 만큼 '심리적 브레이크'를 필요로 한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의지가 환율안정에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규모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다면 원ㆍ달러 환율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구길모 계장(외환은행 딜러) 현재로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의 원화환율 급락에는 달러화 약세 기대도 크게 작용했지만 기술적 지지선이 잇달아 붕괴되면서 저가 매물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러화 매수세력은 크게 위축된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ㆍ달러 환율 1,250원선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나 전문가들이 연초 올해 원화환율이 1,250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이 수준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1,250원선이 깨지면 환율은 1,200원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추가적인 급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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