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버그 前 AIG 회장 22억弗 주식 아내에 증여

잇단 부당 거래 혐의를 둘러싸고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미국 보험업체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79) 전(前)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직을 사퇴하기 직전 무려 22억달러(한화 약 2조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아내에게 증여한 것으로 드러나 그 동기와 관련해 의혹이 일고 있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지난 3월 11일 아내 코린 그린버그에게 AIG의 주식 4천140만주를 증여했음을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고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등경제전문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그린버그 회장이 아내에게 넘긴 주식의 가격은 12일 뉴욕증시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22억달러에 달한다. 그린버그 전 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시기는 AIG가 변칙거래로 재무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국의 강도높은 수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그린버그 전 회장이 CEO직에서 물러나기 3일전이었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그와의 관계 절연을 희망하는 이사회의 요구에 의해 이미 회장직을 사퇴한 상태였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가운데 96%를, 그것도 자신을 둘러싼 당국의 수사가 강화되고 회사내 입지가 흔들리던 민감한 시기에 아내에게 증여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AIG의 부당거래와 관련해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소송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베벨 전 연방검사는 이 통신에 AIG의 부당거래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2월14일 이후 이 업체 시가총액이 520억달러나 감소했다면서 "그린버그전 회장이 아마도 소송에 대비한 사전조치로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아 주식을 양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AGI의 부당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은 그린버그 전 회장에 대해 형사 소송과 함께 민사 소송도 제기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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