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재실사 작업의 걸림돌이 됐던 스포츠토토 사업권 매각협상의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인수의사를 밝혀온 동양제과 계열의 오리온컨소시엄이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를 바꿔 증자 대금을 납입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5일 “오리온컨소시엄과의 스포츠토토 지분 매각 협상이 한 고비를 넘겼다”며 “오리온측에서 일단 1차 증자대금 300억원을 납입했다”고 말했다. 오리온 측의 이 같은 자세 변화는 스포츠토토의 사업대상을 기존 축구와 농구에서 야구로까지 확대하고 추첨방식도 기존 토토 외에 로또 등 다른 복권방식을 채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침을 정하자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조흥은행은 스포츠토토 사업 중단에 따른 지급보증금 1,598억원에 대한 부실논란을 일단 잠재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사업권 매각협상은 채무조정 방안과 증자규모 결정 등 핵심적인 사항에 대한 협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