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44는 정수. 욕심 같아서는 참고도1의 백1로 몰아 흑대마 전체를 공격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된다. 흑2로 하나 몰아 놓고 4로 뚝 끊는 수가 아주 강력하다. 백으로서는 5에서 7로 이단젖혀 수를 내자고 해야 하는데 흑8에서 10으로 변신하는 응수가 준비되어 있다. 백11로 따내는 수순은 얻게 되지만 흑이 12로 올라서게 되면 어느 편이 공격당하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흑49는 천하 명당. 이곳을 흑이 선점하자 하변의 흑진이 거의 완성되었다. 계속해서 흑51이 대세의 요소. 검토실의 고수들은 모두 흑이 호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창호는 흑51로 52의 자리에 꼬부리는 것이 더욱 백을 거북하게 하는 수였다고 복기때 말했다.
백56, 58은 백의 권리. 57의 오른쪽에 백이 붙여 시비를 거는 수단이 남았다. 백60의 침입은 시급한 곳.
흑51로 아예 참고도2의 흑1로 두고 3으로 어깨를 짚는 착상도 가능했다는 검토실의 제안이 있었다. 흑9까지가 예상되는데 백으로서는 이 코스도 겁나는 그림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