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인협회(IPI)는 18일 미국이 이라크에서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IPI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53차 연차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 "언론자유와 관련한 이라크 상황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지난 3월 미 이라크 군정이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발행하는 신문에 대해 정간 조치를 한 것 등을 언론 자유 침해 사례로 지적했다.
IPI는 "언론사에 대한 압력은 당국이 해당 언론의 보도를 얼마나 부정확하고 불공정하다고 보는가에 상관없이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IPI는 미 당국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자행된 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 장면이 담긴 사진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미 CBS방송에 요구한 것도 문제삼으며 미국 관리들이 "언론의 독립 문제에 있어 새로 들어설 이라크 정부에 안좋은선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올들어 이라크에서 숨진 언론사 직원 14명 가운데 여러 명이 미군의 발포와 관계된 사건으로 사망했다면서 "미군의 언론인에 대한 대응은 무차별적이며 사후 조사 역시 소홀하고,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엄격한 규정이나 절차도 불충분한 듯 보인다"고 비난했다.
바르샤바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IPI의 대미 비난 결의안 채택에 대한 논평은 거부한 채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샤바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