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트시스템(32050)이 책임지지도 못할 공시를 잇따라 내놓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23일 자네트시스템은 지난 22일 최석진씨가 15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증자가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21일 유상증자를 결의한 후 하루 만에 실패했다고 공시하자 이날 주가는 하한가로 급락했다.
자네트시스템은 올들어 3자 배정 유상증자ㆍ전환사채 발행을 여섯번이나 결의했지만, 투자자금을 유치한 경우는 단 한번에 불과하다. 네번의 유상증자 시도에서 한번만 납입이 제대로 이뤄져 최대주주가 변경됐을 뿐 두 번은 한푼도 조달하지 못했고, 한번은 60억원 중 40억원만 유치하는데 그쳤다. 전환사채도 두 번이나 발행을 결의했지만, 한번은 청약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한번도 40억원 중 18억원만 발행했다.
이 같은 상황은 자네트시스템이 지난해 말 분식회계 사실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적발되고, 최대주주였던 지앤케이네트워크가 지분을 장내에서 전량 매각하면서 회사를 인수하려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공시서비스팀 관계자는 “회사가 정식 절차를 밟아 유상증자를 추진한 후 투자자가 납입을 하지 않아 실패했다면 회사의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회사측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의 하루 만에 실패공시를 내는 건 회사측에도 문제가 있다”며 “회사측의 책임을 계속 묻지 않는다면 아니면 말고 식의 공시가 남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