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르코지, 역동적 EU의장"

6개월 임기 사실상 마쳐… 잇단 긍정 평가

니콜라 사르코지(53)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것으로 6개월 간의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의 임기를 사실상 마침에 따라 그의 러더십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EU회원국들은 사르코지의 리더십이 너무 강해 종종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EU를 역동적으로 이끌어왔다고 평가한다. 사르코지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럽의 위기관리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위기에 직면한 유럽이 단합해 공동 대처한 점과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사태를 중재한 점 등을 위기관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세계는 강한 유럽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만일 유럽이 분열된다면 강한 유럽은 불가능하다는 2개의 신념에 근거해 행동을 결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르코지는 그러나 "EU 의장을 맡은 기간에 유럽을 변화시키려고 애썼지만 유럽이 나를 변화시켰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의원들은 찬사로서 화답했다. 독일의 마틴 슐츠 의원은 "차기 순회의장도 (사르코지 대통령과) 똑같이 한다면 더없이 기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그래엄 왓슨 의원은 그루지야 사태를 중재한 사르코지 대통령을 신화에 나오는 백마를 탄 용감한 왕자에 비유하면서 "이 왕자가 EU의 군사력을 동원해 그루지야 공주를 구출했다"고 치켜세웠다. 왓슨은 사르코지가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공공지출을 하도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설득한 것은 "베를린의 공주에게 멋진 왕자님과 함께 하고 싶으면 개구리한테 키스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한편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사르코지의 뒤를 이어 내년부터는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에게 EU 의장직이 넘어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