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債 환매자금 32조 잡아라"

내달 8일 무보증채 95% 환매투신권 및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내달 8일 대우 무보증채 95% 환매자금을 겨냥한 자금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환매규모와 관련 내달 8일 대우채 95% 환매대상 자금은 개인 및 일반법인 32조2,000억원인데 이중 환매일 이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은 23조5,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자금유치 규모에 따라 시장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투신권의 경우 환매가 대규모로 일어날 경우 유동성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며 하이일드펀드등 신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내달 환매자금이 극히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신의 경우 하이일드 펀드와 함께 시장상황에 따라 MMF, 주식형, 공사채형 수익증권 상품에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대우채 관련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자금이탈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한투신은 하이일드펀드와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신탁형상품을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 특히 투신권들은 지난 11월부터 설정된 하이일드펀드 기간수익률이 20% 이상 달하고 있는 점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투신권들은 전체 환매대상 자금중 90% 정도는 재유치 또는 잔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투신권들의 상품이 은행권보다 수익률이 높아 재테크 성격의 자금일 경우 투신권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최근 투신권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이 클린 펀드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환매일 전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국면을 보일 경우 자금이탈 규모가 줄어들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들은 특판상품을 판매를 강화하는등 이번 투신권의 환매를 영업력 확대를 위한 계기로 활용할 태세이다. 은행권들이 최근 정기예금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는 게 이와 무관치 않다. 많게는 기존 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인상함으로써 환매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미은행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가계금전신탁의 매월이자지급제도를 부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가계성 예금의 소수 가입자를 위해 이벤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판상품 금리를 두자릿수를 제시하는등 자금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내달 환매되는 자금은 그동안 투신권이 판매한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보수적 자금 성격이 강하다』면서 『은행의 안정성이 이들 자금 유치에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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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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