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및 러시아펀드 등에는 오히려 선별적으로 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주(7~13일)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598억원의 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초 이후 무려 44주간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갔지만 이달 첫째주(-620억원)에 이어 2주 연속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최근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글로벌 조정이 진행되자 저가 매수하려는 자금이 해외펀드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증시 조정이 과하게 진행됐던 중국 본토 및 러시아펀드에는 선별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지난 한주간 중국 본토와 러시아펀드에는 각각 73억원, 206억원의 돈이 순유입됐다. 중국 본토와 러시아펀드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0.53%, -8.78%로 해외 지역 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박현철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조정과 함께 해외펀드의 유출 규모가 크게 둔화됐다"며 "중국의 경우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2,600포인트까지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주 브릭스펀드에서 3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중국(홍콩H주)펀드(-278억원), 아시아퍼시픽(일본 제외)펀드(-121억원) 등에서는 순유출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펀드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