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천예오예의 깊은 수읽기

제4보(57~80)


천야오예가 57로 꼬부렸을 때 서봉수9단이 해설실에 들어왔다. 수순을 확인하더니 짤막하게 한마디. “오늘 끝나겠군.” 백의 형세가 좋아 보인다는 얘기였다. 오늘도 구리가 이겨서 5번기가 3대0으로 끝날 것 같다고 말한 것이었다. 백58은 강수. 5분 동안 망설이던 천야오예는 59로 굴복했는데... . “패기 부족 같습니다. 무조건 반발하고 싶은 자리린데요.” 윤현석 8단이 하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서봉수가 빙그레 웃었다. “막판에 몰린 아이가 반발하는 게 어디 쉽겠나.” 반발이라면 참고도1의 흑1이며 백은 2로 몰아 버리는 바둑이 될 것이다. 백6까지 큰 바꿔치기인데 쌍방이 겁나는 진행일 것이다. 하변에서 흑의 굴복을 얻어낸 구리는 62로 우상귀마저 폭파하겠다고 나섰는데... .여기서부터 천야오예의 깊은 수읽기가 판을 누비며 해설실의 찬탄을 자아내게 되었다. 흑69가 깊은 수읽기를 거친 강수였다. 구리가 76으로 참은 것은 최선. 참고도2의 백2로 반항하는 수가 유력해 보이지만 그게 잘 안된다. 흑3 이하 15로 백대가 잡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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