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 활성화·민생현안 논의

盧대통령, 여야대표 등과 靑만찬…경색정국에 대화물꼬 기대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차원탁회의에서 한나라당 김덕룡원내대표와 천정배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철 기자

경기 활성화·민생현안 논의 盧대통령, 여야대표 등과 靑만찬…경색정국에 대화물꼬 기대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차원탁회의에서 한나라당 김덕룡원내대표와 천정배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철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저녁 3부 요인과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미 3개국 순방 결과, 북핵문제 등에 대한 한미정상회담 내용 등을 설명하고 경제ㆍ민생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청취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국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것이 많은데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 정치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다"며 "실제 이 자리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서로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모습이 국민들이 바라는 바"라고 강조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노 대통령의 성공적인 해외순방을 축하하고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한 뒤 "저도 지난번 아세안 4개국을 순방하고 절실히 느낀 것은 한국의 위상이 상상보다 높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를 배우고 모범적으로 따라잡으려는 나라가 많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취임 이후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첫 공식 회동이라는 점에서 공정거래법과 기금관리기본법 등 경제법안의 처리를 놓고 빚어진 경색정국에 새로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회 차원의 '여야정 민생ㆍ경제 원탁회의'와 맞물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원탁회의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 여야가 국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주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우리당은 또 경제회복과 정국 안정을 위해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이른바 '4대 입법'과 '뉴딜적 종합투자계획' 및 연기금 투자확대, 신행정수도 건설 후속대책, 전국공무원노조 파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박 한나라당 대표는 "상생의 정치를 원한다면 상식의 정치를 해야 옳다"면서 여야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종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여권에 주문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임기 3년째를 맞게 되는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에 서 있지 말고 국민통합을 위한 큰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으며 김학원 자민련 대표 역시 국정안정과 국민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당은 이날 회동이 경색정국을 풀고 대화와 타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한나라당은 회동내용이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날 만찬에는 김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해찬 총리 등 3부 요인과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박 한나라당 대표, 한 민주당 대표, 김 자민련 대표 등 4당 대표, 천정배 우리당 원내대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청대상이었던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경찰의 권영길 의원 지역구 사무실 난입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편 만찬에 앞서 김 자민련 대표가 국회 신행정수도특위에 자민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즉석 제안에 대해 김 의장 등이 동의, 참석자들은 현재 20명인 특위위원에 자민련 몫 1명을 추가해 21명으로 늘리는 데 잠정 합의했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11-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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