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가 짧은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신규자금도 안정형 펀드를 중심으로 대량 유입되는 등 동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부진했던 시가 채권형 펀드는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설정액 50조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4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3.81%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다시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4.45% 상승했다.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는 지난 1주일간 4.25%, 코스닥펀드도 3.00%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는 각각 1.82%, 0.24%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주에는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설정금액이 100억원을 웃돌고 한달 이상 운용된 303개 성장형 펀드 가운데 무려 85개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초과 수익을 냈다. 이 중 6.84%를 기록한 템플턴운용의 그로스장기증권1호를 비롯해 16개 펀드가 5%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실을 기록한 펀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형 펀드인 LG운용의 M.P프론티어주식알파C20호는 같은 기간 무려 15.13%의 수익을 올렸다. 담당 펀드매니저가 변경되면서 중소형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주식편입비율을 높인 게 들어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과 템플턴운용이 각각 6.03%, 5.67%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양호했으며 올 들어 주식편입비중을 높였던 교보운용이 4.46%로 그 뒤를 이었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동향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한 주간 2,331억원이 순증했던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1주일새 7,947억원이 증가해 23일 현재 21조4,243억원으로 불어났다.
비록 주식투자비중이 40% 미만인 안정형 펀드에서 7,017억원이 순증한 것이 크게 작용했지만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펀드에서도 각각 284억원, 646억원이 증가하는 등 주식형 펀드는 선순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0.08%의 수익을 내는데 그친 시가 채권형 펀드는 계속된 자금 감소로 설정액이 조만간 50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시가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3일 현재 50조89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1주일간 7,435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63조원에 이르렀던 설정액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40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편 MMF는 지난 1주일간 9,886억원이 증가해 41조9,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윤가람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