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토 중견기업 집중해부] 최충경 사장 인터뷰

"생기는 만큼 직원에 보상 설립후 파업 한번도 없어"


"회사 설립 후 한번도 노사분규로 인한 파업이 없었습니다. 기업주가 비자금이니 뭐니 하면서 뒷주머니만 차지 말고 생기는 만큼 배당하고 직원들에게 돌리면 직원들도 그만큼 값어치를 합니다." 최충경(60) 경남스틸 사장은 창사 때 56억원했던 매출을 25배나 증가한 지난해 1,432억원까지 끌어 올린 중소기업의 오너이자 메세나 운동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지역 경제계에선 나눔 경영으로 지역민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그는 "빌 게이츠처럼 오랫동안 벌어 들여 거액을 모은 다음 사회단체에 분배하는 방식으로는 일반 기업이 제대로 성장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최 사장의 이 같은 나눔 경영은 최근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라는 논란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식당 아주머니도 정규직이고 직원 자녀들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큰 감동을 주고 있기도 했다. 그는 "수익을 회사 임 직원에게 지속적으로 보상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다" 고 설명한다. 그는 또 지역사회 기부를 통해서도 기업 이미지와 현물가치 상승을 유도해 매출과 이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사장은 "매년 이익금의 10%(순 이익금 기준 3-4억원)를 지역사회에 기부 한다"며 "기업에서 돈을 버는 것을 사회가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이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비 서울기업, 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주는 메세나 우수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경제를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 결합하면 뛰어난 일석이조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그의 경영이념 때문이다. 최 사장의 어려운 계층 사랑은 지방작가 미술품 사주기와 10년째 맡고 있는 경남장애인 재활협회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창원시 웅남동에 경남스틸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공장 주변 담을 쌓지않는 대신 임직원의 동의를 얻어 공사비 전액을 청각장애인 수술비로 쾌척했다. 당시 주택과 학교가 담장 허물기 운동을 벌이는데 착안, 보안장치가 설치된 공장에 굳이 담이 필요하겠느냐고 답변, 직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고 직원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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