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성장률 마이너스' 최악 상황 올수도

새해 경제지표 온통 잿빛<br>취업증가 4만명 그쳐… 상반기엔 되레 4만명 감소 '쇼크 수준' <br>수출은 올 4분기부터 감소국면 진입 내년엔 -6.1%로 부진<br>소비 반토막에 기업 설비투자도 -3.8% 추락 '빙하기' 연상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2일 서울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부 기자실에서 열린 2009년 경제동향 전망 설명회에서 내년도 한국경제가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성장률 마이너스' 최악 상황 올수도 새해 경제지표 온통 잿빛취업증가 4만명 그쳐… 상반기엔 되레 4만명 감소 '쇼크 수준' 수출은 올 4분기부터 감소국면 진입 내년엔 -6.1%로 부진소비 반토막에 기업 설비투자도 -3.8% 추락 '빙하기' 연상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2일 서울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부 기자실에서 열린 2009년 경제동향 전망 설명회에서 내년도 한국경제가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탄식했다. 그의 한숨소리만큼 오는 2009년 경제지표는 온통 잿빛이다. 성장률은 환란 이후 최악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자칫 마이너스도 염두에 둘 판이다. 고용ㆍ수출 감소세는 충격 그 자체고 소비ㆍ투자지표는 빙하기를 연상하게 한다. 때마침 미국 상원이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법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실물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락하는 성장률 바닥은 어디=한은이 내놓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0%는 지난 1998년의 -6.9% 이후 최저다. 상반기 0.6%, 하반기 3.3%로 각각 예상됐지만 이 속도로 가면 상반기에 마이너스로 수직 하락할지도 모른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비관적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친다든지 ‘제로’ 수준이 되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금의 경기하강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은이 전망한 올 4ㆍ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 대비 -1.6%. 당초 내년 1ㆍ4분기 정도 마이너스 성장이 관측됐으나 불황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인 4.6%에 비해 0.9%포인트나 낮은 3.7%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가 2006년 5.1%, 2007년 5.0%에서 2008년 3%, 2009년 2%로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ㆍ수출지표는 ‘쇼크’=이번 경제전망 중 눈에 확 띄는 부분은 고용악화다.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으로 내년 고용시장은 찬바람 수준을 넘어선 혹한기 수준이다. 신규 일자리 수는 지난해 28만명에서 올해 14만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내년에는 4만명으로 격감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애초 정부 목표치인 연간 30만명의 7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말 그대로 ‘충격’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고용사정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신규 일자리 수가 오히려 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3년(-3만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실업률도 올해(3.2%)보다 상승한 3.4%로 예상됐다. 수출부진도 쇼크 수준이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올해 14.7%에서 내년 -6.1%로 추락하면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이미 올 4ㆍ4분기 -6.1%로 떨어지면서 감소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11월의 경우 -18.3%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나오기까지 했다. 수출은 2003년 19.3%, 2004년 31%, 2005년 12%, 2006년 14.4%, 2007년 14.1% 등 줄곧 두자릿대를 유지해왔고 올 들어서도 1ㆍ4분기 17.4%, 2ㆍ4분기 23.1%, 3ㆍ4분기 27.1%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얼어붙은 소비ㆍ투자=내수경기는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1.5%에서 내년 0.8%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이미 올 4ㆍ4분기에는 -0.8%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실질소득 증가세 둔화, 고용사정 악화, 역자산효과 및 가계채무부담 증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무엇보다 가계 소득여건이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며 “실질임금 증가율은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 역시 설비투자를 멀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0.2%로 2003년(-1.2%)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3.8%로 추락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1.0%에서 내년 2.6%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 관련기사 ◀◀◀ ▶ 새해 성장률 2% '환란후 최악' ▶ 비상시 동원가능 외화자금 3,000억弗육박 ▶ 중국·일본과 통화스와프 총 600억弗로 늘어 ▶ '성장률 마이너스' 최악 상황 올수도 ▶ 비관적인 경제전망… '희망의 빛' 도 보인다 ▶ [사설]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는 윈윈 전략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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