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엔화 '고이즈미 효과' 6일째 상승

경제지표도 청신호-곧 110엔대 진입가능성최근 일본의 엔화가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 강세 반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엔화는 지난달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3.56엔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6일 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 중 한 때 120엔 후반에 진입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120엔을 돌파, 110엔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화 강세의 일차적 요인은 고이즈미 효과=최근 엔화의 강세 반전은 '고이즈미 효과'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말 새 내각 출범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87.1%(요미우리신문 실시)에 달했다. 역대 수상에 대한 최고 지지율은 1993년 호소카와 총리가 얻은 71.9%. 이는 일본 국민은 물론 경제계가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구조 개혁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안 일본 정가에서는 고이즈미호가 오는 7월 29일 실시되는 참의선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등 단명 내각설이 흘러 나오기도 했으며, 경제구조 개혁 역시 국민에 대한 고통 증가로 인해 상당부분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증이나 하듯 고이즈미 총리의 첫 국회연설이 있었던 지난 7일 닛케이지수는 1만4,500엔 선을 넘어서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엔화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 강세 점칠 수 있는 요인 늘어나=엔화의 강세 반전은 고이즈미 내각 출범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경제재정성 장관에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전 게이오대 교수를 임명했는데, 그는 일본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구조개혁론자인 동시에 강한 엔화를 주창해 온 장본인이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다케나카 장관은 특히 "로렌스 린지 미 대통령 경제보좌관과의 미팅에서 환율 얘기는 일체 없었다"고 언급, 한동안 외환시장의 주요 테마였던 엔저 용인설을 무력화시켰다. GDP(국내총생산) 등 일부 지표가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엔화 강세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에 따르면 일본의 1ㆍ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3%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돼 지난해 4ㆍ4분기에 이어 연속 2분기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H&Q 아시아 퍼시픽 등 해외 투자사들이 일본 이동통신산업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예견해 대규모 펀드를 설정하는 등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어 당분간 엔화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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