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신규상장사 실적 '시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신규 상장사들의 실적 성적표가 그리 신통치 않다. 코스닥 새내기 업체들이 내놓은 1.4분기 실적은 대체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악화돼 뜨거운 공모주 투자 열기와 공모가의 2배에 육박하는 시초가 형성 등 상장 당시의 기대 수준을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32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8.8% 급증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성장한 외형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62억원에서 46억원으로 26.2%나 줄었고, 순이익도 35억원으로 20% 감소했다. 그나마 에이블씨엔씨는 이익 규모가 줄어든 대신 제품 리뉴얼, 해외시장 진출등으로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위안거리가 있고 이 때문에 주가 상승률이 새내기주 가운데 최고수준이다. 반면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073490]는 작년 1분기 57억원을 웃돌았던매출이 35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에서 9억원으로 73%, 순이익은 31억원에서 10억원으로 67%나급감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대규모 계약이 성사됐던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악화됐지만 나름대로 `평년작'은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등록후 급등세를 보이며 공모가의 3배 이상 주가가 뛰었던 당시의 관심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TFT-LCD 장비업체 에이디피[079950]도 이노와이어 못지 않게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44.2% 줄어든 141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52.7%급감했고, 순이익은 39.8% 줄어든 16억원에 그쳤다. LG필립스LCD 등 LCD 제조 업체들의 장비 발주 지연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지만, 2.4분기 들어서는 LG필립스LCD, LG전자 등의 발주가 이어져 한층 향상된 실적이 기대된다. 이밖에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관련 솔루션 업체인 인프라밸리[073130]도 올해 1.4분기 12억원의 영업손실과 11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규등록주들의 1.4분기 실적은 대체로 기대 이하"라며 "그나마 상장 초기 높은 평가를 받은 덕에 시초가 이상 주가를 유지하는 종목이많다"고 혹평했다. 그는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1천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도움 주가가 상장후 힘을 쓰지 못하는 등 연초보다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만큼 세심하게 옥석을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