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재건축추진委 해산 움직임 "개발부담금 내느니 사업 당분간 보류하자" 13일 주민토론회서 존폐논의…파장 주목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투기꾼으로 모는 것도 모자라 이제 개발이익 부담금까지 내라고 나서니 당분간 재건축 안해요.' 대표적인 강남 중층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추진위원회 해산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3ㆍ30 대책'의 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재건축 초기단계에 있는 단지일수록 재건축 개발부담금을 많이 내게 되자 아예 재건축을 한동안 중단하자는 주민들 의견이 모인 데 따른 것이다. 3일 은마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추진위원회 존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주민 대토론회를 오는 13일 오후8시 대치2동사무소 대강당에서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동의와 취하를 묻는 설문도 진행될 계획이다. 김영철 발전협의회장은 "이미 안전진단에서 3번이나 탈락한 은마는 현재 용적률이 197%로 정부가 규정한 210%로는 1~2평 늘리기도 힘든 상황인데, 여기에 개발부담금을 50% 가까이 부담하라고 하자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 무용론이 팽배해졌다"며 "재건축을 추진한 지 4년 동안 얻은 것이 없고 재건축 추진위 유지비로만 5억원 가까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 추진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가 나중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은마 재건축추진위도 이번 대책발표 직후 재건축 추진 중단에 관해 논의하려 했으나 성원이 안돼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발전협의회는 이날 대토론회에서 재건축추진위 해산이 주민 대다수 의견으로 나오면 이 같은 내용증명을 담은 우편이 재건축추진위로 보낼 예정이다. 이에 관해 강남구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부담금 조치로 은마같이 초기단계에 있는 재건축 단지는 아예 추진위를 해산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전례는 없었지만 추진위가 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한 후 구청에 신청해오면 해산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마아파트의 이 같은 움직임이 재건축추진위 단계에 있는 다른 아파트 단지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에서는 ▦압구정 구현대3ㆍ4차, 현대사원아파트 ▦반포동 경남, 한신3차 ▦잠실동 잠실주공5차 ▦신천동 장미1ㆍ2차, 진주 등이 추진위 단계에 있다. 입력시간 : 2006/04/03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