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커코리안, 포드車 주식 2,000만주 또 산다

지분 4.7%서 5.5%로 늘려 포드가문 경영권 위협


억만장자 투자자 커크 커코리안이 조만간 미국 자동차메이커 포드 사의 주식 보유량을 늘려 최대 의결권을 가진 포드 가문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커코리안이 포드의 주식 2,000만주를 공개매수로 주당 8.50달러에 사들여 보유지분을 기존 4.7%에서 5.5%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커코리안의 지분 확대는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한 그가 회사 경영권을 쥔 포드가문 출신의 주주들과 영향력 다툼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포드 가문의 주주들은 전체 지분의 3%를 갖고 있지만, 동원할 수 있는 의결권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하지만 커코리안의 지분이 5% 이상으로 늘어나면 다른 주주들과 연합해 포드 가문의 의결권 행사를 견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포드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 커코리안이 지분포기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포드가문을 압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를 주축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이 구조조정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커코리안은 이를 용납하지 않고 다른 방식의 기업쇄신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커코리안은 포드가 실적이 저조한 브랜드인 머큐리의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반면 포드 가문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커코리안은 애초 포드의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공개매수를 철회할 의사가 있었지만 포드 브랜드의 미래가치를 고려해 철회 방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커코리안은 지금까지는 멀랠리 CEO의 회사 충성도와 그의 혁신안을 신임하고 있다. 멀랠리 CEO는 앞서 오는 2009년까지 흑자를 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지만 이는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외적요인으로 예정보다 늦춰질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포드는 3단계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오는 8월까지 2,000명을 추가 감원하고 공장을 일부 폐쇄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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