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상전이 벽해가 되다

제8보(151~182)


[韓·中·日 바둑영웅전] 상전이 벽해가 되다 제8보(151~182) 제2차 패의 격돌은 엄청난 바꿔치기를 몰고왔다. 상전벽해란 이런 경우를 말함일 것이다. 검토실에서는 이창호가 절호의 팻감인 56의 자리부터 쓸 줄로 알았다. 그곳은 완전히 절명해 있는 백대마가 살아나면서 상변의 흑대마를 곤마로 만드는 너무도 짜릿짜릿한 팻감이 아닌가. 그런데 이창호는 그곳을 보류했다. 더 큰 싸움을 위해 아껴두었다. 그가 팻감으로 쓴 것은 실전보의 52였다. 그곳은 이단패니까 일단 최철한이 53으로 제2차 패의 격돌을 해소시킨 것은 당연했다. 다음 순간 54로 뿌리를 끊어 천지대패가 생겼다. 제3차 패의 격돌. 그리고 이창호는 아껴두었던 56의 팻감을 여봐란 듯이 썼다. 이건 무조건 받아줄 수밖에 없는 곳이고…. 최철한도 득의의 팻감 하나를 오래 전부터 눈여겨 보아두고 있었다. 흑59가 그것. 쌍방이 때려내어 일대 교환으로 낙착되었다. 최철한은 이 교환에 아무 불만이 없었다. 백이 62에 지켰지만 미세한 대로 흑이 조금 앞선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고 있었다. 흑59가 성급했던 것이다. 그 수로는 참고도의 흑1에 한번 더 버티었어야 했다. 백4로 악수 팻감을 두게 유도했으면(백6은 3의 위) 실전보다 더 여유있는 승국이었다. (53…51의 아래. 58…55의 위. 65…59의 아래)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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