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엄기영 MBC 앵커 "이번 대선방송도 맡고 싶어"

기자들과 신년간담회


"기회가 된다면 이번 대선 방송도 제가 맡고 싶습니다." 9일 엄기영(56)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기자들과의 신년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지난 대선들처럼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엄씨는 현재 방송3사 중 최장수 앵커. 지금까지 총 13년간 MBC의 9시 뉴스를 책임지고 있다. 앵커로 대선에 임하는 것도 이번 대선 방송을 맡게 된다면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가 3번째다. 그는 이날 개인적으로는 지난 97년의 대선이 가장 박진감 넘쳤다고 밝혔다. 당시 정치부장으로 근무했던 엄 앵커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것. 반면 이득렬 MBC 사장은 위험성이 있다며 출구 조사 발표를 반대했다고 한다. "여론조사를 해놓고 발표 안하는 것은 무책임하지 않느냐고 (사장님을) 설득했죠." 엄 앵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이처럼 대선에 관심이 많은 그지만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엄 앵커는 "정치권에 가면 잃어버릴 게 너무 많다"며 "아이 러브 잇(I love it), 지금 하는 일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기자로서 선종(善終)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그가 현재의 위치를 무작정 고수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MBC만의 특종을 보도할 때는 울렁울렁해요. 그러나 제가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이, 그리고 표현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에 거슬린다면 미련 없이 떠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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