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월 28일] 3D산업 선도하려면

전세계적으로 영화 '아바타'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고 세계 시장에서는 누적 매출 18억3,88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타이타닉이 갖고 있던 매출 1위 기록(18억4,320만달러)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의 대박으로 그동안 물음표가 따라다녔던 3차원입체영상(3D) 산업의 수익성은 여실히 증명됐다. 3D 산업의 수익성이 언론 등을 통해 부각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에서 3D TV 풀라인업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르면 3월부터 3D TV의 본격 출시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리모컨 버튼 하나만 누르면 2D 영상을 3D 영상으로 변환 재생해주는 '실시간 3D입체화' 기술을 상반기께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업종 단체들도 3D 산업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D 전문기업 레드로버와 아이스테이션은 3D 방송을 위한 고성능 입체 카메라 시스템과 3D 안경 등으로 국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으며 엠앤소프트ㆍ팅크웨어 등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3D 전자지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국내 3D 산업을 육성하고자 2,000억원 규모의 3D 산업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2년 277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3D 디스플레이 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동분서주하는 것은 마땅히 응원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3D 산업 공략이 지나치게 하드웨어 쪽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3D 산업에서 '알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3D 관련 소프트웨어와 질 높은 3D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실제 에픽게임스ㆍ크라이텍 등은 3D 게임엔진으로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바타의 경우도 결국 3D 콘텐츠의 승리로도 볼 수 있다. 하드웨어에 천착하다 소프트웨어를 놓쳐버리면 시장의 전세는 순식간에 바뀐다. 앱스토어를 앞세운 애플에 글로벌 휴대폰 업계가 밀리는 최근의 형국을 3D 산업에서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관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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