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BC '황금시대' 작가 정성희씨

MBC '황금시대' 작가 정성희씨 "돈과 은행이 지녀야할 철학 그릴터" "이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돈입니다. 돈이 무엇인지 어디에 쓰여져야 하는지, 돈의 집행 기관인 은행이 어떤 철학을 지녀야 하는지 그려갈 예정입니다" 29일 시작하는 드라마 '황금시대'의 시사회장에서 만난 작가 정성희. 우연히 옆에 앉은 그는 시종 담담한 눈빛으로 자신이 쓴 극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감 있고 당찬 얼굴이었다. 낭랑한 어조에 달변인 그는 원래 소설가 지망생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단조로운 일상극 대신 여성기업가를 그린 선이 굵은 드라마 '국희'로 이른바 스타덤에 올랐다. 1920년대~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황금시대'는 한 청년이 은행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김종학 제작, 이승렬 감독, 차인표ㆍ김혜수ㆍ박상원 등 호화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편당 제작비도 2억원 안팎으로 총 4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거작이다. '국희'와 비슷한 시대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은행이 자유로웠던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땅에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자율적이고 치열한 경쟁관계로서의 은행의 모습이 사라졌기에 이 시대가 필요했다는 것. 하지만 이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매판자본이니 국민자본이니 평가도 다양하고 분분한 게 사실이다. '한국금융100년', '한국재벌형성사' 등을 참고했다는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다"고 답한다. 돈에 대한 철학이 다른 두 젊은이를 대비시켜 도덕적 절대가치를 잃은 한 개인의 신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가를 그리기 위해 집필했다는 것. 이 드라마는 현재 인기상승중인 SBS 여자만세와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할 운명에 처 있다. 20년대 이후라는 시대를 양념으로 보편적인 가치관을 그려갈 '황금시대'. '국희'의 아류에 단조로운 진행이라는 시사회의 평을 넘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김희원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7: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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