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모리타니 또 쿠데타… "軍, 대통령 체포"

아프리카의 최빈국 모리타니에서 6일 군사 쿠데타가 발생해 시디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압달라히 대통령과 각료들을 체포하고 정권을 장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쿠데타 세력은 현지 국영방송을 통해 “새로운 국가 평의회가 구성됐으며 대통령궁 보위부대 사령관 모함마드 알압둘 아지즈 장군이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압둘라예 맘두바 대통령궁 대변인도 “압달라히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이번 쿠데타는 압달라히 대통령이 최근 4명의 군 장성을 경질한 뒤 발생했다. 군부대는 현재 수도 누악쇼트에 있는 대통령궁을 포위한 상태이고 현지 TV와 라디오의 방송도 모두 중단됐다. 압달라히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민주적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 2005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마우이야 울드 타야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았다. 당시 쿠데타를 주도한 엘리 울드 모하메드 발 대령은 2년 내에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공언하고 그 약속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선거관리 업무만을 맡았었다. 하지만 압달라히 대통령은 집권 후 부인의 부정부패 의혹에 식량가격 폭등 등이 겹쳐 국민적 지지를 잃었고 5월 각료들을 대폭 교체한 데 이어 7월에도 새 정부를 다시 구성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어왔다. 현지의 무하마드 알 무크타르 변호사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 정권은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시민들은 정권 탈취 시도를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가 한반도의 5배에 달하면서도 인구는 310만명뿐인 모리타니는 산유국이지만 연간 1인당 소득이 2006년 기준으로 400달러에 불과하다. 모리타니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 지금까지 집권세력의 부정선거와 잦은 쿠데타로 정치적 불안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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