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농심

辛맛 그대로… 광고 전략은 글로벌化<br>신라면 전세계 70여개국 수출 작년 해외판매 실적 25% 성장

농심은 '辛브랜드'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거리 판촉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장인정신에 입각한 최고의 품질과 기술로 45년 동안 한 길만을 걸어왔다. 1965년 100% 자체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면 업계에 진출한 농심은 '너구리(1982)', '안성탕면(1983)', '짜파게티(1984)' 등의 대히트에 힘입어 1985년부터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농심의 심장이라할만큼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 개수가 약 200억봉에 이르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만 한 해 평균 약 8억 봉지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 면발을 이으면 지구 둘레(4만075km)를 998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신라면'의 성공 이면에는 '고급 매운 맛 라면'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 전략이있다. 농심은 '辛라면= 매운 라면'이라는 제품 콘셉트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辛'이라는 한자어를 붓글씨체로 강조해 브랜드의 개성을 살렸다. '신라면'은 세계 각국에서도 막강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2004년 일본 공중파방송인 도쿄TV에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선정 글로벌 브랜드 1위에 선정(GBCI Number 1)됐다. 더불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동북아, 미주, 동남아, EU시장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 및 현지 생산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의 맛을 세계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 시장 영업뿐 아니라, '신(辛)'브랜드의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속의 농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농심은 전세계 70여 개 국가에 라면과 스낵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미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4개 권역별 생산 판매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함으로써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심의 글로벌 전략은'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한국 제품의 맛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작년 한 해 해외 수출실적은 2008년 대비 2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해외사업 매출목표 3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더불어 '신(辛)브랜드'의 해외 판매금액은 1억 400만불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해외 라면시장을 공략했다. 2009년 1월에는 전세계에서 표준화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 판매되는 신라면과 관련하여, 빅맥지수와 같이 전세계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를 예측하는 한국 토종지수 '신라면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농심은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라면 소비대국 '중국' 공략을 위해 신라면의 차별화된 매운맛은 그대로 고수하면서도 광고 전략은 철저히 중국 현지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바둑을 활용 11년째 '농심 신라면배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중국 내 도시들의 성장 정도와 속도 등을 분석ㆍ선별해 유통망 확장에도 힘쓰며 급속히 발전하는 신흥 도시들의 유통망을 추가적으로 개척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프랑스 '까르푸', 일본 '세븐일레븐' '이토요카도' '자스코' 등 각국의 주요 유통채널에 제품을 공급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존F케네디 공항, 중국 베이징공항, 칭다오 공항, 센양 공항,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남태평양 사모아, 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도 농심은 향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辛)라면'과 함께 '둥지쌀국수 뚝배기', '둥지냉면' 등의 한국 고유의 맛을 해외시장에 선보이며, 해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글로벌 농심'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주력제품 '둥지냉면' 세계화 나서

최근 농심이 '신라면' 이후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둥지냉면'이다. 둥지냉면은 제품 기획부터 제품 개발, 출시 이후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에 농심의 열정이 배여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인 냉면. 하지만 냉면은 주로 음식점에서 사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고, 기존에 나와있던 즉석냉면은 주로 주부가 사서 끓여주는 형태로 적은 규모의 시장만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농심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상온에서 1인분 단위로 판매되는 냉면을 기획하게 됐다. 둥지냉면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인 만큼 넘어야 할 난관도 많았다. 제품 개발을 위해 농심의 라면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이태리의 건면 파스타 제조기술까지 접목시켰다. 약 2년 동안의 연구기간에 둥지 모양을 잡기 위해 밀 약 144t, 메밀 약 5t 등의 원료가 사용됐다. 이는 제품 12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한 개의 제품을 만든다라는 관점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을 일군다는 농심의 장인정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농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만들어낸 냉면에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가가 또 다른 고민이었다. 담당자와 사내외 전문가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면이 새의 둥지 모양과 같다고 해서 '둥지냉면'이라는 브랜드로 하자고 뜻을 모으게 되었고 그 이면에는 가족이 정겹게 모여 식사하는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염두에 두었다. 브랜드와 제품특성이 잘 어우러져 브랜드 인지도를 초기에 높일 수 있었다. 둥지냉면은 출시 초기부터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둥지냉면'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냉면의 성수기인 여름철이 지나고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시사철 둥지냉면이라는 콘셉트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한국식문화에 정통한 가톨릭대 장지현 교수 등의 자문을 통해 정통냉면의 본류인 평양냉면은 본래 겨울철 동치미에 말아먹는 면요리였다는 역사적 근거를 발견,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쳐 둥지냉면은 겨울철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였다. 둥지냉면은 2008년 5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월평균 2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0%이상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정용 냉면판매 시장의 25%에 육박하는 매출로 더운 여름철로 접어 들수록 소비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를 '둥지냉면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면음식인 냉면의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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