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노무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측 인사를 비밀리에 만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보좌관은 누구를 만나 어떤 얘기를 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비롯, 5월 중 예상되는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및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북핵 문제에 관한 `빅딜`을 모색하는 방안이 논의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라 보좌관은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를 만났는지, 노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남북정상회담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라 보좌관은 또 “전금철 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협의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라 보좌관의 북측인사 접촉에 대해 민주당은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은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제2의 뒷거래 회담이 돼서는 안된다`며 비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