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가을 신입사원 채용 완전 실종

09/17(목) 08:08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 등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올 가을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완전히 실종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취업전문기관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경기부진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부 중견기업의 소수인력 채용과 정부의 인턴사원 채용 독려에 따른 일부대기업의 인턴사원 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기업들은 이미 공채를 통해 뽑아놓고 발령을 내지않았던 인원가운데 상당수를 인턴사원으로 전환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신규고용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간혹 꼭 필요한 인력이 발생해도 골치 아픈 취업 청탁과 엄청난 경쟁률에 따른 잡음과 비용낭비를 막기 위해 은밀하게 충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수시채용을 주로 하는 외국기업도 국내 경기에 무관할 수 없어 일부 컨설팅사와유통업체를 제외하고는 올해는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취업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대량 감원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이므로 앞으로 상당기간 취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부문별 채용 계획. ▲대기업 = 올 하반기에는 대기업 공채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일부그룹이공채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규모는 2천∼3천명씩 뽑던 예년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그나마 영업사원을 충원하는 정도이다. 해당기업과 취업전문업체인 리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30대그룹 가운데 소수나마 공채계획을 갖고 있는 그룹은 LG, 대우, SK, 한진, 태평양, 제일제당 등이며 나머지 그룹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다. 이 가운데 LG는 지난 7월 인턴사원 2백50명을 뽑아 관계사에 배치했으나 하반기공채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는 관계사별로 소요인력을 파악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공채실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는 상시채용을 하고 있으나 이달중 인턴사원을 최대 2백명정도 뽑기로 한 만큼 공채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는 대우자동차의 영업사원 충원 등 일부 관계사가 영업직 모집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태평양은 11월에 영업직 1백명 정도를 뽑고, 한진은 70명정도, 동아제약은 연구직 약간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제일제당도 상시채용을 통해 월별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연말까지 계속 뽑을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계약직 사원의 비중을 계속 높여간다는 그룹의 인사방침에 따라 공채 형식을 통한 채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업 = 공기업도 민영화와 조직개편으로 일대전환기를 맞고 있어 신규 인력채용계획이 없다. 특히 한국전력 등 해마다 대규모 채용을 해 왔던 공기업들도 올해는 공채계획이전무한 형편이다. 포철은 7월에 인턴사원 28명을 이미 뽑아 교육중이기 때문에 공채계획이 없고한전은 인턴사원 채용을 검토했다가 전면 유보한 상태다. 이밖에 한국가스공사, 한국중공업, 대한석탄공사, 한국석유개발공사도 올해 공채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견기업 = 경기 침체속에서 의외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12월초에 20-30명, 동원산업은 다음달말께 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11월께 20명을 채용하며 오뚜기는 연말께 20-30명을 채용한다. 이밖에 내년 4월부터 시내전화서비스를 시작하는 하나로통신은 올들어 최대규모인 1백60명의 신입, 경력사원을 내주중 모집한다고 지난 15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기관 = 은행간 대규모 합병을 추진중인 은행권에서는 합병과정에서 대규모 인원정리가 필요해 공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이 신입사원 약간명 채용을 검토중이나나머지 생보사들은 채용계획이 전무하다. 증권업계에도 주요 증권사들이 퇴출 증권사의 직원을 경력사원으로 흡수했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 없고 일부에서 인턴사원은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동원증권은 대졸사원 30명을 뽑는다. ▲외국계기업 = 외국기업 중에서는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매킨지컨설팅, 앤더슨 컨설팅 등 컨설팅업체로 이들은 이달초 주요대학에서 취업설명회를가졌으며 다음달께 10-2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푸르덴셜 생명보험, 네덜란드 생명 등이 영업직 사원을 매월 20-30명씩 뽑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창고형 할인매장 5군데를 개점할 계획으로 소요인력 1천5백∼2천명을 지역연고자를 중심으로 공채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사 계열사인 한국코카콜라보틀링사와 한국코카콜라사도 하반기에 상당수의 인력충원을 계획중이다. ▲인턴사원 = 한진그룹이 2백77명 채용의사를 밝혔고, SK그룹이 16일 1백50-2백명 채용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국민투신에 70명, 현대강관에 7명 등 77명, 새한그룹은 ㈜새한에 15명, 새한정보시스템에 5명을 뽑을 예정이다. 동양그룹은 동양증권에 17명, 동양글로벌에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채용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11월께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반기에 2백50명을 뽑았던 LG그룹은 여력이 없는 형편이며 대우그룹에서는 대우증권과 대우자동차판매 등이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공기업에서는 한국통신과 한국도로공사는 상반기에 채용했다가 미발령상태인 4백77명, 1백22명을 인턴사원으로 전환 배치할 것을 검토중이다. 또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인턴사원 모집을 검토중이고 수출입은행은 10월께 15명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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