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황식 총리후보 지명] 지역통합·여야 소통 기대감도

■ 인선 배경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 총리 후보자에 김황식 감사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 감사원장을 발탁한 것은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 '공정사회' 구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국회 인증과정을 통과할 경우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통합의 효과가 크다는 점도 후보 낙점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의 등장으로 대결정국을 벗어나 화합과 소통의 기류가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정총리' 출범=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발탁이 세대교체형이었다면 이번에는 공정사회 가치에 맞는 후보자를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후임 총리를 인선하면서 공정사회 개념에 적합한 인물을 물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도덕성을 인사기준의 최우선 덕목으로 올려놓고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시 도덕적 하자가 드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자칫 공정사회가 추동력을 잃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을 받아 레임덕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개각 때 등장했던 총리와 장관 몇몇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자 검증기준을 강화하고 '모의 청문회'까지 도입한 직후 첫 공직 지명이어서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역통합'에 방점= 첫 호남 출신 총리로서 지역 화합ㆍ통합의 메시지도 담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62세인 김 원장은 호남(전남 장성) 출신으로 정치적 색깔이 엷은데다 감사원장에 임명될 때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사청문 과정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김 원장은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조계 내부에서 신망이 높고 지난 197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정통 법관 코스를 밟아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여권 핵심부가 총리 내정을 앞두고 민주당과도 사전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총리 인선과정에서 야당과의 사전교감을 통해 야당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향후 정국에 '데탕트'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총리의 적격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김 원장의 총리 발탁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울러 김 전 후보자 지명 당시 야기됐던 한나라당 내 친박계의 반발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거의 모든 공직생활을 법조계에서 했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ㆍ외교ㆍ사회 분야를 통합ㆍ조정해야 하는 총리로서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