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원종 주미 중국대사는 17일 "최근 단행한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보복 관세 부과 결정이 향후 양국간 공정 무역을 저해하는 위험한 선례로 작용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저우 대사는 이날 "타이어 관세 부과를 계기로 미국의 면직업계와 철강업계도 비슷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 행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해당 업계의 요구뿐 아니라 미국 내부는 물론 세계 여타 국가의 목소리를 청취해야 한다"며 "오마바 행정부가 양국간 무역 보복의 악순환 국면을 만들어서는 안되며 이 같은 보복 조치는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저우 대사는 최근 미국이 IMF에 개별 국가에 대한 무역ㆍ재정 불균형 문제를 평가하고 감독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는 근본적으로 선진국과 개도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IMF에 새로운 권한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주 열리는 G 20 회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주요 화두로 올리려는 시도에 쐐기를 박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