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주둔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 시내에서 4일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자이툰부대는 적대세력들의 공격 가능성에대비해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하는 등 부대 방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4일 부대에서 8km 떨어진 아르빌시 남쪽 미디어센터 앞 도로 일대의 경찰 모집 장소에서 이날 오전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한직후 아르빌도 적대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 부대방호와 부대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사고는 자이툰 부대가 지난해 8월 현지에 주둔한 후 최대 규모다.
자이툰부대는 사고 직후 영외활동 중인 장병들에게 아르빌 시내로 진입하지 말도록 무전으로 즉각 지시하고 업무차 부대를 빠져나간 교민들도 부대로 복귀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민사작전에 나선 부대원과 업무차 아르빌 시내로 나간 교민들은 오후 6시께(한국시간) 모두 부대로 복귀했으며 현재 부대원 3천540여명과 63명의 교민들은 부대내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자이툰부대는 저항세력들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부대를 출입하는 현지인과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부대는 방문자 통제소(VCC)로부터 부대 위병소에 이르는 구간 5곳에서 차량 및인원에 대해 엄격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최첨단 주ㆍ야간 장거리 감시장비들을 활용해 적대세력의 주요 접근로와 박격포 등의 발사지점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영내에는 적 침투 예상지점의 고정 초소와 고가 초소를 증설하고 주요 교차로마다 검문소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5분전투 대기부대와 후속증원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경계능력을 강화하고 전투시 병력 보호를 위해 지난해 10월말 지능형 경계전투 로봇 2대를 배치해 놓고 있다. '이지스'(AEGIS)로 불리는 이 로봇은 탐지ㆍ감시카메라와 국산 K-2소총이 장착돼 있어 주야간에 경계병을 대신해 경계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적 침투시 적을 사살할 수 있는 전투능력까지 갖췄다.
아울러 지뢰나 불발탄, 유기탄 등 폭발물 탐지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롭해즈(ROBHAZ)-DT3'로 명명된 폭발물 탐지로봇 4대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르바니(구 민병대)를 고용해 업무차 부대 밖으로 나가는 교민들을 경호하고 있으며 부대원들의 외출 시에도 중무장한 경계병들이 엄중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고 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대 관계자는 "적대세력의 어떤 유형의 공격에도 완벽한 부대방호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으며 거의 매일 테러공격에 대비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