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사번호판 도입계획이 무기한 보류됐다.
건설교통부는 반사번호판이 식별력은 뛰어나나 무인단속 카메라에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확인돼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도입을 보류키로 하고 향후 번호판의 식별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번호판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앞으로 2~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근본적인 보완 대책인 반사번호판과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무인단속 카메라 기술 개발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반사번호판을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사번호판은 자동차 번호판에 빛을 반사하는 반사지를 부착, 글자 판독성과 물체 시인성을 크게 높인 것.
이 번호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 가운데 미국 등 24개 나라가도입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는 지난 9-~1월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인천 남ㆍ동구와 연수구, 경기 수원ㆍ안양ㆍ안산ㆍ과천시 10개 지자체에서 시범 도입됐으나 무인단속 카메라에 자동차번호판이 제대로 찍히지 않거나 찍히더라도 번호판독이 어려운 문제점이 확인돼 보급이 중단됐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