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름다운 사람들

어느 항공사의 비행기를 탈 때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회사 이미지 광고를 접하게 된다. 왠지 따뜻하고 편안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해본다. 우선 미스코리아처럼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외모만으로 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외모란 타고난 것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세월과 함께 그 빛을 잃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자기의 이익을 기꺼이 포기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과학자나 의사같이 세상을 윤택하게 만들고 고통으로부터 구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예술가는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슈바이처, 테레사 수녀, 이순신, 그리고 월드컵대표팀의 영웅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화려한 명예나 욕심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통사람이야말로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얼마 전 사원 대표들이 사회봉사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들고 내 방을 찾아왔다. 사실 사장 취임 이후 코스닥시장을 경쟁력 있는 강한 조직으로 키우고자 하는 과욕(?)으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고 있어 항상 마음 한가운데 미안함이 있었다. 쫓기는 바쁜 일상에서도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그들에게서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소암 스님의 시처럼 아름다움을 보면 감동하고 눈물을 보면 슬퍼할 줄 알고 불의를 보면 분연히 떨쳐 일어설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 그립다. 때로는 지치고 삭막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나는 과연 아름다운 사람일까'이다. 나도 가족ㆍ직원ㆍ친구, 그리고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을 열고 그들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실천해나가야겠다. 인도의 성인 간디는 원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상업,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양심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신앙 등 7개의 사회적 대죄를 설파했다.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7개 대죄가 없는 사회를 바랄 수는 없을까. 우리 주위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가득 차고, 또 그들로 해서 대죄가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간절히 그려본다. /신호주<코스닥증권시장 사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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