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그동안 정몽구 회장 구속 여파로 연기돼온 2006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강행, 올 현대차 노사협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올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노사협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올 현대차 노사협상은 당초 지난달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 여파로 사측이 협상팀을 구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연기돼온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비자금 사건 수사를 이유로 단체협상에 명시된 협상개시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 사측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결국 이날부터 본격 협상이 시작되게 됐다.
현대차의 올 노사협상은 시작부터 큰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지난달 초 기본급 대비 9.1%(12만 5,524원) 인상안을 포함, ▦직무 및 직책수당 요구 ▦주간 연속 2교대 시행과 임금체계 개선 ▦2006년 성과급 및 무상주 배당 ▦호봉제 실시 등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해놓은 상태.
노조는 또 그룹 총수의 검찰 수사와 관련, 투명경영 요구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방침이다. 특히 노조 측은 최근 울산 지역 경제ㆍ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대차 살리기 울산시민 서명운동’에 대해서도 “노사협상 과정에서 노조를 압박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일관, 올 임단협이 벌써부터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현재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와중에 노사협상이 시작돼 걱정이 앞선다”며 “회사를 위해 올 노사협상에서는 노조 측의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