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가정해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모처럼 자식들이 부모의 은혜를 되새기는 사랑이 충만한 달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의 맞은편에는 가정 해체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이 있다. 최근 1년여 동안 절도 행각을 벌이다 발각된 ‘제주도 부부’ 이야기는 가정 해체 문제와 빈곤의 악순환을 되짚어보게 한다. 6남매를 둔 이들 부부는 3남매를 이미 보육원에 보내놓고도 먹고살기 힘들어 절도 행각을 벌여왔다고 한다. 절도 범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가정 해체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가정 해체의 끝은 결국 아동 빈곤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 해체로 인한 빈곤의 무거운 짐이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 매년 9,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가정 해체 때문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가난 대물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빈곤 아동이 성장해 탈(脫)빈곤화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옛말이 된 지도 오래다.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른이 돼서의 직업과 계급이 결정되는 사회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꿈을 빼앗는 사회’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건강한 사회는 기회의 균등에 있다. 모든 어린이들에게 빈부를 떠나 공평한 여건과 기회를 주는 것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있다. 가정 해체의 그늘, 빈곤의 악순환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집단이다. 건강한 가정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행복한 가정이 많은 사회가 행복한 사회다. 가정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꽃피울 때 우리 사회 역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가정 해체에 대해 우리 모두의 관심과 대책이 촉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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