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본격 '베트남 배우기'

김영일 총리, 경제발전 방향 브리핑 받고 하뚜 석탄광산 시찰도

북한의 ‘베트남 배우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미관계 개선과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앞두고 베트남의 발전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영일 북한 총리가 동남아 4개국 방문의 첫번째 방문지로 지난 27일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총리는 도착 직후 북ㆍ베트남 총리회담, 농득마잉 공산당 서기장 방문을 마친 후 바로 베트남 기획투자부를 방문, 베트남의 경제개발과 발전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방문에서 비공개로 장시간 베트남의 개방과 경제발전 방향에 대해 들은 뒤 활발한 토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의 투자유치 부분에 대해 주된 이야기가 오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총리를 비롯한 대표단은 베트남의 주요 관광자원인 하롱베이를 찾아 현지 리조트호텔에서 27일 밤을 보냈으며 28일에는 베트남의 가장 큰 탄광중 하나인 하뚜 석탄광산을 방문했다. 김 총리 일행의 경제학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6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한 농 서기장과의 만남에서 “베트남의 ‘도이모이(개혁)’정책과 경제발전 방향을 배우고 싶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베트남식 발전모델을 따를지 주목된다. 베트남은 대미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발전 토대를 마련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비교적 급진적인 중국보다 온건한 베트남을 적절한 모델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형 관료로서 북한의 경제개혁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김 총리가 전면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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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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