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전우의 체면을 위하여

제11보(125~140)



흑25를 두기에 앞서 박정상은 1분을 망설였다. 10분의 제한시간이 바닥났다. 초읽기 소리에 쫓기듯 빠른 손동작으로 25를 두었다. "일단 이렇게 빠져나온 것은 최선이라고 봐야 되겠지"(김성룡) "그렇지요. 이제 와서 위쪽을 잡는 것은 물건이 너무 작아요"(목진석) 참고도1의 흑1로 몰고 3으로 뻗으면 위쪽 백 7점은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하변쪽 백진이 너무 크다. 더구나 지금까지 하변쪽에 투자한 돌들이 모두 악수가 된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말하자면 흑25는 전우의 체면을 살려주는 수순이었다. "그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앞길이 가시밭길입니다"(목진석) "거참. 아무리 판을 잘 짜면 뭐합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삐끗하면 그대로 아웃이에요"(김성룡) 흑37로 그냥 따낸 수도 문제가 있었다. 이 수로는 일단 참고도2의 흑1로 따내고 백2면 흑3,5로 변신하는 것이 최선이었으며 이 코스였으면 아직은 승패불명이었다. 실전은 백40의 절단이 너무도 통렬하여 흑이 거의 무너진 형국으로 보인다. "포인트를 아무리 따놓아도 소용이 없구나. 케이오(KO) 펀치 한방이면 그대로 날아가는 거야"(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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