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당 '조흥銀매각' 새변수로

공자위도 "매각후에 잡음없어야" 신중론 대선 승리로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민주당이 조흥은행 매각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권 말기 권력누수로 인해 정부에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와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23일 김효석 민주당 제2정조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매각소위원회는 가격 문제를 포함해 신한지주회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추천하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속한 매각을 추진중인 정부와는 달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헐값매각'시비 등을 방지하도록 철저한 심사를 주문하고 있어 민주당의 역할과 개입 강도에 따라 조흥은행 매각의 시기와 절차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석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두달내에 시급하게 매각을 결정해서는 안된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잡음의 소지를 없앤 후에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매각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민주당은 조흥은행 매각에 대해 정부와 기본적인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매각을 빨리 마무리하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연되더라도 헐값 매각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에 제 값을 받고 팔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조흥은행의 기업가치는 올해가 바닥 수준"이라며 "올해에 부실을 털어내면 내년에는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흥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에서 제 값에 매각되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고 이러한 뜻을 정부측에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두달 내에 조흥은행 매각을 결정짓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새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식으로 매각에 시기를 못박아놓고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공자위도 신중론 대두=정권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매각과 관련한 정책을 보고하는 등의 절차를 거칠 수 밖에 없으며, 이 경우 매각 일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공자위의 입장이다. 헐값 시비는 물론이고 매각 이후의 과정에서도 잡음을 일으킬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위의 한 위원은 "민주당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흥은행측의 독자생존론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내년 경영계획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어윤대 매각소위 위원장(고려대 교수)은 23일 매각소위를 앞두고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해 "인수 희망자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값을 올려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위측은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에 가격산정 방식의 보완을 요구한 만큼 적정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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