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개혁과 긍정적 사고

홍창선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우리가 사는 현대를 일컬어 흔히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시대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와 ‘개혁’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변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밀리언셀러가 된 스펜서 존스의 유명한 저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중심테마도 바로 변화의 중요성이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정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혹은 걱정을 극복할 용기에 관한 것이다. 확실히 모든 변화와 개혁에는 일정 기간 고통과 불편이 수반되기 마련이고 실패할 경우의 리스크도 존재하므로 그 점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병아리가 넓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알을 깨는 노력이 요구되고 번데기가 나비가 되어 비상하기 위해서도 허물을 벗는 고통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상에 나왔을 때의 여러 가지 리스크도 감수해야만 한다. 만일 두려움과 걱정하는 마음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를 내지 못해 필요한 일들을 실행하지 못한다면 질적인 변화는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라고 생각한다. 노먼 빈센트 필의 같은 제목의 저서가 50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이기도 하지만 변화와 개혁이 요구되는 현대에 와서 긍정적 사고방식은 더욱 절실하다. 얼마 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로버트 러플린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새 총장으로 부임하기로 결정된 것과 관련, 과학기술 교육시스템 전반에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런 한편에서는 그가 국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거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한 해당대학의 교직원들로서는 불편함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 총장으로 모셔온 이상 학교든 정부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그분이 열정과 실력과 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과학기술계의 히딩크도 될 수 있고 코엘류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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