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확인서 불과…실명확인 거쳐야 티켓교환최근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적인 입장권 경매 및 판매사이트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FIFA가 입장권 전매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입장권 경ㆍ판매가 불법인데다 현재 웹사이트에서 입장권이라고 거래되고 있는 것은 구입확인서에 불과, 오는 5월 실명확인을 거쳐야 비로소 월드컵 입장권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 21일 다음, 야후, 옥션, 이셀피아닷컴 등 대표적인 국내 포털사이트와 개인사이트 6곳에서 월드컵 입장권 구입확인서를 경ㆍ판매하는 사례를 적발, 경고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이트들은 자체 감시를 통해 월드컵입장권 경ㆍ판매 관련 글을 삭제하거나 경고조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입장권 거래를 전부 차단할 수는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옥션의 경우 월드컵 입장권 구입확인서가 경매물품으로 많을 땐 하루 20여건 이상 올라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200여건을 적발, 삭제했다.
적발된 네티즌들에게는 경고메일을 발송하고 상습적일 경우 아이디 삭제 후 사이버 수사대에 통보하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연극, 영화 등의 입장권은 현행법상 경매물품에 속하지만 월드컵입장권은 FIFA가 전매를 허용하지 않아 경매물품에 속하지 않는다"며 "개인들이 이를 모르고 혹은 의도적으로 경매물품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현재까지 경매 40건, 게시판 등록 10건을 적발, 관련 글을 삭제하고 경고 조치했다.
다음은 8개 커뮤니티에 대해 월드컵입장권과 관련 경고조치 및 폐쇄명령을 내렸으며 관련 글을 삭제하거나 자진 폐쇄한 커뮤니티도 6곳에 달한다.
하지만 광범위한 사이버 공간에서 행해지는 불법거래를 모두 단속할 수는 없는 게 현실. 실제로 최근 오픈한 S사이트의 경우 월드컵티켓 경매사이트임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며 현재 720여 개의 입장권 구입확인서를 경매물품으로 올려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측은 지정된 사이트를 제외한 인터넷 판매는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권해윤 조직위원회 입장권부 과장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입장권 경ㆍ판매는 사실상 암표거래여서 피해를 입을 경우 구제방안이 없다"며 "해당 사이트들은 불법거래를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경고조치 이후에도 인터넷을 통한 입장권 경ㆍ전매가 시정되지 않으면 FIFA에 통보, 법률적인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