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정부 엔高저지 조치 효과 주목

최근 이라크전 위기 등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엔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서둘러 `불끄기`에 나서 이 같은 조치가 외환 시장에 향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소식은 달러 가치의 추락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31일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이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외국 외환시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7,000억 엔대의 엔화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달러가치는 장중 한때 120엔 대까지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9.86으로 마감, 3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일본 정부의 7,000억엔 매도가 실질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엔화 상승 저지 의사를 읽은 트레이더 들의 심리적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다. 최근 1년간 엔화 가치는 무려 12%나 급상승한데 대해 일본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 매뉴팩처러엔 드레이더의 수석 외환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테일러는 “이번에 일번 정부가 매도한 엔화의 규모는 과거에 비해 그다지 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엔화 하락의지)는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정부의 엔화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UBS와버그의 외환시장 전문 애널리스트 다니엘 카지브는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가 (엔화 상승 저지를 위한 )적극적인 태세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감지한 이상 엔화를 사들이는데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주말 달러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일본 정부 조치 뿐 아니라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월 시카고 구매 관리자 지수는 지난 12월의 51.6보다 크게 오는 5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을 넘을 경우 앞으로 시카고의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국제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이라크전 위기와 관련, 이번 주 중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증거제시를 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파월 장관이 이날 위성 사진, 전화 도청 등의 자료를 통해 이라크와 알카에다 세력의 연계와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은닉 사실을 증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거들 역시도 `결정적인 단서`라기 보다는 `정황적 증거`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며 파월의 발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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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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