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자들의 성공 X-파일 서정명 지음/ 늘봄 펴냄
부자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밀착취재를 바탕으로 한 `부자보고서`가 새로 나왔다.
서울경제 성장기업부에 근무하는 서정명기자가 지난 8년간의 현장 경험을 살려 쓴 `알부자들의 성공 X-파일`은 순수 한국형 부자들의 성공비결과 그들의 인생관을 면밀히 소개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부자들은 남의 도움이나 행운으로 부를 쌓은 사람은 거의 없고 오로지 부를 향한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자기 수양으로 오늘의 고지에 올랐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1년 6개월간의 집중적인 취재와 이 과정에서 총 200여명의 부자들을 만났으며 이중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40명을 추려 책 속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들은 대부분 실명으로 실려 있으며 저자가 평균 2~3번씩 만나 삶의 이야기들을 과장없이 진솔하게 듣고 물었다. 책에 실린 우화와 비유, 고사성어 등은 재미를 위해 저자가 곁들인 것이며, 36개 이야기중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매끄럽게 이해가 되도록 엮었다.
저자는 부자의 대부분은 어려운 환경과 짧은 학력, 또는 신체상의 핸디캡까지 겪어가면서도 뼈를 깍는 자기계발과 열정으로 오늘의 부를 일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직도 스스로을 `배우고 있는 중`또는 `목표에 아직 멀었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노력형의 인간`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한다. 결국 부자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긴 여로에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의 과정인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아마비를 극복한 사람, 남들이 은퇴하는 55세에 새 사업을 시작한 사람, 중학교도 못나왔지만 불굴의 의지로 부에 도전한 사람 등은 보통 사람들과 뭔지 다를 것 같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고 내 주변 사람들의 세상사는 모습인 것이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대기업의 총수가 될 수는 없지만 얼마든지 알토란 같은 작은 부자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습관은 바꾸는 작은 차이가 우리를 부자로 만드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만큼 저자는 4CH, 즉 변화(Change), 도전(Challenge), 기회(Chance), 결정(Choice)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주식이나 부동산, 채권등 재테크 등 따로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자들의 진솔한 성공 이야기와 그들의 숨겨진 인생철학 등을 알기 쉽게 들려줌으로써 보통 사람들도 부에 도전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알부자들은 우리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줌으로써 우리를 부의 길로 이끄는 삶의 `멘토(교사)`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