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계, 카드사 현금서비스 경쟁

'수수료 7%만 적용' 이벤트에 이자면제 움직임도<br>"조달금리 무시한 과당경쟁땐 수익성 저하 불가피"


은행계, 카드사 현금서비스 경쟁 '수수료 7%만 적용' 이벤트에 이자면제 움직임도"조달금리 무시한 과당경쟁땐 수익성 저하 불가피"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은행계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줄어든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아예 이자를 면제해주는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10만원 이하의 금액에 한해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7%’만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마이너스통장보다 약 2%포인트 가량 대출금리가 낮고, 기존 우리은행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연 9.20~27.40%)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KB카드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을 2~18개월 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일반적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다음 달 결제일에 모두 상환해야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금서비스 금액을 할부로 나눠서 갚을 수 있다. 결제일 이전에 신청해야 하며 연체 중이거나 일부 금액을 이미 결제한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다. 신한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뒤 5일 안에 돈을 모두 같으면 이자를 면제해준다. 다른 카드사들이 이벤트 형식으로 이자면제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지만 신한카드는 지속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계 카드는 아니지만 현대카드는 지난 4월 현금서비스 이용이 많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현금서비스 특화카드 ‘현대카드F’ 를 출시했다. 이 카드를 발급 받으면 연 11.9%의 수수료율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 50만원 이상 카드를 쓰면 수수료율은 연 7.9%로 낮아진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올1·4분기 현금서비스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4.1%(9,000억원) 줄어들었다. 아울러 신용판매비중이 평균 70%를 유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등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입장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올들어 현금서비스에서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해 이 같은 현금서비스 경쟁이 격화될 경우 수익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부대비용을 포함할 경우 조달금리가 7%에 육박하는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7%로 내린다면 사실상 노마진”이라며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수수료율 인하 바람은 결국 ‘제 살 깎기’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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