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지난 1~6월 3조5,8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대규모 부실요인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이자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민ㆍ우리ㆍ신한 등 국내 19개 은행의 상반기 결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35억원보다 무려 389.09%(2조8,540억원) 증가한 3조5,875억원에 달했다. 지금까지 상반기 기준 사상최대 순이익은 2002년 상반기의 3조5,263억원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한데다 과거 SK네트워크(옛 SK글로벌) 등의 사례와 같은 신규부실도 발생하지 않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은행 당기순이익의 80%를 차지하는 이자수익은 이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또 신용카드 영업이 호전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부담도 줄고 SK네트워크의 조기 정상화 등으로 대손충당금 일부가 이익으로 환입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경영분석팀장은 “기업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려 쌓고 있지만 거액의 신규부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올해 7조~8조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