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구 등 전국 3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토플(TOEFL) 시험이 컴퓨터 전송망 고장으로 취소돼 응시 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지난해 10월 토플시험의 형태가 컴퓨터를 사용해 치러지는 방식으로 바뀐 뒤 처음 발생한 이번 소동은 31일 오전 9시 시작된 영어 듣기 시험문제에서 예문만 제시된 뒤 전송망 오류로 이후 시험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토플 시험 등록업무 등을 관장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50분간 컴퓨터가 정상 작동되기를 기다린 뒤 시험을 취소했다.
120여명의 응시생이 참가한 이번 토플시험은 특히 미국 대학 장학금신청 마감을 앞둔 유학 희망자들이 많이 참가해 불만이 잇따랐다.
응시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토플주관처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측은 이날 응시생들에게 응시료를 환불해주거나 재시험을 보게 해주기로 결정했다.
한미교육위원단 관계자는 "미국에서 전용망을 통해 시험 문제를 한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이날 시험을 치른 일본과 말레이시아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