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영웅전 제5보

바둑영웅전 제5보유학의 꿈을 키우다 김인의 입단은 최연소 기록은 아니었다. 그보다 2년반 전에 조상연이 이미 입단한 터였다. 조남철의 조카인 조상연은 만14세에 입단하여 노국수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조상연은 매우 특수한 경우로 인식되었지 아직 10대 입단이 보편화된 것은 아니었다. 김인에 이르러서야 입단 연령이 확연히 빨리진 것이었다. 김인이 15세로 입단한 뒤를 이어 고재희가 20세로 입단하였고 뒤이어 윤기현이 17세, 김익영이 19세, 김수영이 18세로 입단했다. 김수영과 나란히 입단한 사람은 만 9세의 조훈현이었는데 그의 입단은 아직도 세계 최연소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훈현의 입단(1962년)은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비상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뒤를 이어 63년에는 마산의 김판율이 16세로 입단했고 64년에는 서울법대 학생 홍종현이 18세로 입단했다. 65년 봄에는 김동명이 18세로, 가을에는 유병호가 15세로, 그 이듬해에는 유건재가 18세로, 67년에는 최욱관이 12세로 입단했다. 조선 왕가의 마지막 부마 중 하나인 이학진은 갓 입단한 김인에게 도일 유학을 권했다. 『이미 자네의 수준은 노국수들을 능가하고 있어. 조금만 있으면 자네 위로는 조남철선생 하나밖에 남지 않을 거야. 어쩌면 자네가 곧 조선생을 추월할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자네는 조선생 꺾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되네. 일본의 9단들을 경쟁 상대로 삼아야 해.』 김인은 일본 유학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그것이 실현된 것은 62년 봄, 급속 승단으로 4단에 올랐을 때의 일이었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08 19: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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