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브리짓 존슨의 일기

유쾌한 독신女 러브스토리서른두살 새해를 맞는 런던의 독신여성 브리짓 존스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만 하다.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옛 친구이자 인권변호사인 마크를 만나지만 루돌프가 그려진 스웨터나 입는 그는 따분하고 고지식하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All by Myself'를 고래고래 따라부르며 청승을 떨던 그녀는 굳게 결심한다. 살을 빼고 담배를 끊으며 멋진 연인을 찾겠노라고. 은근히 추파를 던지는 세련된 직장 상사 다니엘은 그야말로 완벽한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이 두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브리짓의 로맨스는 그리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은 30대 초반 독신 여성의 심리와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실감나게 그린 영국 영화로,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자인 헬렌 필딩이 총제작과 각본을, 여성 감독인 샤론 맥과이어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원작의 기본 설정은 살리지만 세밀한 심리묘사 대신 시추에이션 코미디가 빛을 발하는 드라마로 탈바꿈했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배우 르네 젤웨거를 위한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톰크루즈와 함께 출연한'제리 맥과이어'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짐 캐리와'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에 출연, 그와 연인 사이로 발전해 주목을 받은 배우. 원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국 여성들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브리짓'을 미국출신의 그녀가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영국은 들끓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브리짓.'은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개봉돼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영화를 위해 살을 찌우고 `망가지는' 모습을 서슴없이 보여줬던 르네 젤웨거는 찬사를 받았다. 곧 제작될 속편에도 그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섹시한 속옷 대신 커다란 거들을 입어 남자한테 무안당하고, 커다란 엉덩이를 TV 생중계에서 드러내 스타일을 한껏 구길 때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브리짓의마음을 대변해주는 친숙한 영화 음악들을 덤으로 들을 수 있는 재미도 곁들여진다. 9월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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