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기운동/기술혁신] 26. GCT코리아

Ka밴드 인터넷 서비스 위성이용 세계 첫 상용화통신수요 증가로 위성전파 자원이 점차 고갈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가 고주파인 Ka밴드다. Ka밴드는 높은 주파수 대역으로 대용량 멀티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전송할 수 있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안성맞춤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됐지만 기존 TV방송 등이 이용해온 CㆍKu밴드가 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GCT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장)는 무궁화3호 위성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양방향 Ka밴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한 업체다. 이 서비스는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광케이블을 깔기 힘든 산간오지 등 소외지역까지 커버한다. 또 안테나 한개로 500세대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설치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특히 속도가 ADSL 프로급인 2~3Mbps 이상 수준으로 동영상 등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기존에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있지만 속도가 느린데다 값이 비싼 안테나를 개개인이 모두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GCT는 지난해 말 충남 서산의 970세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창원(3,000세대), 안산(2,000세대) 등의 아파트 단지에 잇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a밴드 기술의 가장 큰 문제는 비에 약하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통신이 두절되는 탓에 외국에서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GCT코리아는 이를 극복, 시간당 최고 55㎜의 비가 오더라도 통신은 유지된다. 실제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한건의 통신두절 사고도 없었다고 GCT측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장 사장은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10여개 업체가 개발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상용화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미 홍콩ㆍ일본과 서비스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중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오는 2007년까지 전체 인터넷 접속 서비스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CT는 당분간 경쟁업체가 없는데다 외국에서도 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GCT는 요즘 안테나 등 관련장비 값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이를 통해 1단계로 40~50세대 정도의 소규모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2단계로 이용자가 한 명인 곳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수익성 문제로 일정 수준의 가입자가 확보돼야 서비스가 가능하나 앞으로는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어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 GCT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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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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