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일반 휴대폰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지만 스마트폰에서는 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의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 업체인 애드몹(AdMob)이 발표한 '모바일 메트릭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톱 20중 우리나라 제품은 1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SGH-1617' 하나뿐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대만 HTC가 톱 20에 '드림' '매직' '터치' '대시' 등 4개 제품을 등장시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이 그동안 스마트폰보다 일반 휴대폰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편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늦게 한 것은 이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일반 폰 분야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반 모바일 단말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SCH-R450'과 'M800''R810''R210' 'T919', LG전자에서 'CU920'등 우리나라 제품이 톱 20에 무려 6개나 올라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은 휴대폰 운영체제 면에서 애플 아이폰 OS와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점이다. 아이폰 OS의 시장 점유율은 올 2월 33%에서 8월 40%로 7% 포인트나 급증했고 안드로이드 역시 2%에서 7%로 세 배 이상 뛰었다. 반면 그동안 모바일 OS의 강자로 군림했던 노키아 심비안의 시장 점유율은 43%에서 34%로 9% 포인트나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도 각각 7%서 3%로 급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OS시장에도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