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산책] 울창한 산림은 우리의 희망

나무 심는 것은 미래 위한 일 <br>잘 가꾸면 블루오션 창출 가능

얼마 전 필리핀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이번 필리핀 산사태는 무분별한 벌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국가이다. 과거 금수강산으로 불리던 우리의 산림은 일제의 목재수탈과 6ㆍ25동란 등 사회혼란기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벌채 등으로 극도로 황폐해졌다. 이렇게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차관까지 받아가며 전국민적 참여 속에 나무를 심고 가꾼 결과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이며 2차 세계대전 후 유일하게 국토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국제기구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산림은 목재와 임산물을 생산하는 단순 자연자원이라기보다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산소와 물을 공급해주는 생명줄과 같은 곳이며 또한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보건ㆍ휴양ㆍ복지 등 사회문화적 기능을 하는 복합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산림이 가진 휴양과 다양한 기능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환경오염과 인구증가에 따라 도시 지역 산림에 대한 수요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산림은 도시화ㆍ산업화로 인한 크고 작은 개발과 자연재해 등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한 산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이제 울창해졌으니 그냥 그대로 놔두면 된다는 의견도 많아 산림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산림이 울창해지기는 했지만 1㏊당 임목축적이 76.4㎥로 목재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3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주의 96%가 10㏊ 미만을 소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경영의지가 부족한데다 임도 등 산림경영 기반시설도 미비한 형편이다. 여기에 겉으로는 울창해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숲 가꾸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경제적 가치가 있는 목재가 많지 않으며 산불과 홍수 등 각종 산림재해에 크게 취약하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의 대형화와 대규모 산사태 발생확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제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숲 가꾸기를 실시하며 경제적ㆍ친환경적으로 육성해야만 산림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산림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임업 분야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으며 산주들의 소득증대와 농산촌 지역 경제활성화는 물론 우리 미래 삶의 질이 좌우될 것이다. 특히 앞으로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산림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흡수량을 탄소 배출권으로 인정하고 있어 온실가스를 중심으로 산림 분야에도 새로운 사업이 생겨날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돈이 되는 온실가스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소가 문을 열고 거래를 시작해 ‘온실가스 감축은 곧 경제력’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과 산업발달로 인해 물 소비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돼 있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도 산림을 가꿈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녹색 댐 기능을 240억톤으로 증대시킨다면 필요한 물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4월 30일까지는 나무 심는 기간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심는 것이고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가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 한 그루라도 소중히 심고 산불예방에 우리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정성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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