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정남 마카오서 3년째 거주"

홍콩 신문 보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5ㆍ사진)이 최근 3년여간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진원지인 마카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김정남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가족들과 마카오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거 포르투갈인들의 집단거주지에 있는 5성급 고급 호텔에 김정남이 상당 기간 동안 투숙해왔으며 그의 가족은 마카오 콜로안섬에 위치한 한 대형 빌라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의 행적에 정통한 현지의 한 소식통은 “그는 10년 전부터 자주 마카오에 나타났으며 지금은 마카오를 자기 집이라고 부를 정도가 됐다”면서 “그는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마카오 생활을 즐겨왔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마카오의 현지식당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곤 했으며 간혹 사우나를 하거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마카오에 정착한 뒤 홍콩을 수 차례 방문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북한 핵실험 때문에 홍콩 당국으로부터 입경이 거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남의 ‘마카오 정착’은 BDA 문제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날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은 그가 마카오에 출현한 사실을 전하면서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있는 북미간 BDA 협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스위스와 모스크바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김정남은 2001년 1월 김정일의 상하이 방문을 수행해 중국 IT 전문가들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며 같은 해 5월에는 일본에서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됐었다. 2004년에는 북한 권력투쟁 과정에서 돌출된 두 차례의 암살기도를 모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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