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이 도약한다] 울산 '내고장 기업 사랑' 운동 확산

상의, 시민 '친기업 정서' 확산·노사협력 증진 적극에<BR>市도 기업 홍보·다양한 행정업무 지원등 발벗고 나서



울산을 세계적 기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내고장 기업사랑하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에 주력 공장을 둔 SK㈜가 외국계 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각 ‘SK 주식 사주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곧바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전국 운동으로 번졌고 결국은 올 주총에서 SK가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큰 단초를 제공했다. 울산상의는 이에 따라 SK주식 사주기 운동의 열기를 이어받아 범 시민적 기업사랑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당시 SK사태 때처럼 기업 살리기를 위한 시민들의 애정이 다시금 빛을 낼 수 있을 지 크게 기대되는 시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기업존중 풍토가 ‘모토’=울산상의는 올초 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기업이 공해와 교통난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반기업 정서’의 대상이 돼온 실정”이라고 전제, 이 같은 시민의식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기업 살리기가 불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기업사랑운동의 모토는 ‘기업존중 풍토 정착’이다. 울산상의는 기업사랑운동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오는 4월 29일 문수축구장 호반광장에서 울산시와 공동으로 ‘기업사랑운동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 기업사랑이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울산상의는 이와함께 ▦기업의 날 지정 ▦울산공단문화제 개최 ▦울산 공단문학상 공모 ▦청소년 기업사랑을 위한 기업 탐방 등 각종 부대 사업을 연중 실시해 시민들의 친 기업정서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노사협력이 성패 가른다=울산 상의는 기업사랑운동의 성패 여부가 시민 참여와 더불어 ‘노사협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상의는 ▦선진 노사문화 해외연구 조사단 파견 ▦노ㆍ사ㆍ정 합동 수련회 개최 ▦노사협력 대외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 노사협력 증진 사업에 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5일간 실시되는 ‘선진노사문화 해외연구단’ 파견은 안정된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단에는 울산지역 기업체 노사대표 30명이 참가,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를 비롯해 미쓰이 조선, 아사히 카사히 석유화학, JFE 제철 등 선진 노사문화를 이루는 기업들을 시찰하고 돌아온다. 이밖에 오는 4월중에는 울산의 기업노동운동 실태를 재조명하는 ‘기업사랑 심포지엄’도 예정돼 있다. ◇울산시도 발벗도 나서= 상의가 제안한 기업사랑운동에 울산시도 발벗고 지원에 나섰다. 우선 시는 행정전화 벨 소리에 ‘기업발전이 나의 발전이고 울산의 발전입니다’라는 홍보내용을 넣어 달라진 기업관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또 기업의 행정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사무관급 이상으로 기업별 후견인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 이달초에는 기업체·유관기관·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기업사랑추진협의회’를 만들어 이 운동을 울산상의와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시는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조만간 총 5개팀의 기업사랑운동 추진 실무팀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의 경기지표는 1인당 총생산액 2만7,282달러, 1인당 소득 2,687만원으로 거의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울산이 세계적 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업사랑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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